세밑 올림

눈뜨면 여명이 열리고

소리 없는 발가락이

꼼지락 꿈지락 거린다.

말없이 성실하게 달려온

발에게 감사와 신뢰를 보낸다.

보람으로 충만한 발을 보면서

심리적 메커니즘을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금간 항아리에도 물은 고이고

세월의 파고 넘고, 넘어서

예쁜 교향악은 울리겠지요.

- 빈봉완 시인

- 수필가.문학박사

- 중부대학교 졸업(문학박사)

- 옥당문학상 수상, 창작예술 작가 대상 수상

- 1시집 잊지못할 얼굴 외 제2~5시집: 내 인생 내 지게에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