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의 4가지 기질 (1)

히포크라테스를 의학의 시조라 한다. 지금도 의사가 되는 서원을 할 때에 히포크라테스 선서라 하는 것을 보면 의학계에 미친 그의 영향을 가히 짐작할만하다. 히포크라테스의 업적 중에 두 가지가 지금도 우리들의 관심을 일으킨다.

첫째는 그가 정신적인 문제를 의학의 대상으로 삼았던 점이요, 둘째는 각 사람이 가진 기질적인 차이를 살펴 기질을 4가지로 구분한 점이다.

마치 우리나라 조선시대 말의 이제마(李濟馬) 선생이 사상체질로(四象體質) 나눈 것과 비슷하다 하겠다. 그는 사람의 기질을 4가지로 분류하기를 다혈질, 우울질, 담즙질, 점액질 넷으로 구분하였다.

그의 주장이 지금에 와서 현대의학의 기준에서 어느 정도 적합한지 여부는 전문가들이 다룰 문제이지만 우리로서는 그의 주장을 인간의 기질을 이해함에 참고로 삼을 수 있다.

그런데 미국의 팀 라하이(Tim Lahaye) 박사가 인간의 기질에 대한 히포크라테스의 4가지 기준에 비추어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기질을 분류한 책을 썼다. <성령으로 변화된 기질>이란 책이다.

라하이 박사는 다혈질의 기질의 사람으로 베드로를 지적하였고 우울질 기질로 바울을 지적하였다. 담즙질 기질의 사람으로 모세를 지적하였고 점액질 기질의 사람으로 아브라함을 지적하였다.

베드로를 대표로 하는 다혈질의 사람들은 의리가 있고 혈기가 있고 나서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치명적인 약점이 뒷감당을 잘 하지 못한다. 기업을 부도낸 중소기업 사장들 중에 이런 기질이 많다. 일을 잘 벌이고는 뒷마무리를 잘 하지 못하기에 주위에 가까운 사람들이 고생하게 된다.

바울을 대표로 하는 우울질의 사람들은 의지가 굳고 추진력이 강한 사람들이다. 그러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아니하는 인정이나 인간미가 없는 사람들이다. 독재자들이나 대기업 총수들 중에 이런 류의 사람들이 많다. 자신의 목적 달성을 위하여는 때로는 가정도 희생시키고 사람들을 자신의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