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을오토텍의 용역경비원투입으로 노사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아산시 노사민정협의회(위원장 복기왕 아산시장)는 2일 오전 10시 30분 아산시청 중회의실에서 긴급으로 2차 본회의를 개최하고 현안 해결을 위한 회의를 진행했다.

복기왕 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 노사민정을 비롯한 아산시와 여러 사회시민단체의 요구와 당부에도 불구하고 경비용역투입이 허가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말하고 “이제 갑을오토텍의 문제는 이미 노사 간 갈등을 넘어 사회적문제가 되었다. 노사 양측을 사회적대화로 끌어내기 위해서 모두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다”면서 유혈사태의 우려를 표명했다.

이날 회의에는 지난 7월 28일 서면으로 입장표명을 대신한 노조측(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가 자청하여 자리에 참석했다.

회의에 참석한 노측 간부는 인사말을 통해 “갑을 노사의 문제를 놓고 고민하고 신경써주는 아산시와 노사민정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하면서 “현장에서 이러한 회의가 이루어졌으면 더욱 좋지 않았겠나..”며 현장의 어려운 상황을 대변했다.

또한, 그는 ‘노사합의사항 이행, 단협개악안 철회’를 노조의 요구사항으로 들으면서 “현 노사갈등의 책임은 법원의 판결을 이행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용역경비를 투입하고 비상식적인 단협개악안을 제시하면서 노조파괴책을 펴고 있는 회사측에 있다”고 말했다.

이번 노사갈등이 사회적문제로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대화를 통한 평화적해결의지에 대한 위원들의 질문에 “노조는 언제든지 교섭과 대화에 응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이 날 ‘갑을오토텍(주) 노사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권고문’이라는 제목으로 권고문을 채택했다.

협의회는 노사 양측에 권고문을 통해 ‘노사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는 주요쟁점(부당노동행위에 따른 법원판결 등)에 대해 언급하면서 법원의 판결을 존중해야 한다’고 하고, ‘사태해결을 위하여 집중교섭의 기간을 정하여 교섭할 것’ 과 ‘사측의 실질적 대표가 교섭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두 시간 여동안의 토론을 통해 권고문을 채택한 협의회는 참석한 위원 10여명이 서명한 권고문을 갑을오토텍 노사갈등의 현장에 직접 방문해 전달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방문을 결정했다.

회사측의 거절의사를 전해들은 복기왕 위원장은 “문전박대를 당하더라도 가겠다”며 사태해결에 강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복기왕 위원장과 양승철 위원(고용노동부 천안지청장)을 중심으로 구성된 방문단은 회사를 찾아가 노조측을 방문하고 이재헌 지회장에게 직접 권고안에 대한 설명을 하고 권고문을 전달했다.

권고문의 설명을 들은 이 지회장은 “회사의 불법행위에 대한 직접적인 표현이 아쉽다”면서 노측의 평화적해결에 대한 의지로 교섭과 대화의 여지를 표명하고 권고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복기왕 위원장은 “권고안의 내용은 평화적해결을 위한 국민과 시민의 뜻이다, 권고안의 수용여부는 지금 당장 결정하지 않아도 좋다”면서 “어느 일방의 편에만 설 수 없는 입장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노측과의 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몇 차례 회사측에 권고안 전달을 위한 접촉을 시도하였으나 회사측은 끝내 거부하고 나타나지 않았다.

이러한 회사측의 입장에 복기왕 위원장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어느 일방이 대화를 거부한다면 사회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또한 또 언론기자들을 향해 “싸우던 사람도 많은 사람들이 쳐다보면 싸울 수가 없다”면서 사회적 관심의 절대적 필요성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