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우 국회의원(충남 천안갑)

경기도 대중버스교통의 양대축인 경기광역버스와 경기순환버스가 경기도민에게 부족한 버스노선체계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찬우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 새누리당 천안갑)은 “경기광역버스의 주요한 기능은 경기도민의 서울 진출입 편의를 도모하는 것인데 서울시의 진입 거부에 막혀 경기도민이 원하는 교통편의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으며, 경기순환버스는 노선이 6개밖에 안되어 경기도간 통행에 여전히 불편하다”고 밝혔다.

경기광역버스는 총2,199대가 162개노선을 운행중에 있으며, 서울역으로 39개노선 677대 가 운행중이며, 강남역은 53개노선 662대, 잠실역은 19개노선 211대, 사당역은 13개노선 185대, 강변역은 10개노선에 122대 그리고 기타 28개노선으로 344대가 운행중에 있다.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근하는 통행이 매년 증가하고 있고, 최근 들어 탈서울 경기도 거주가 급증한 점을 고려할 때, 경기광역버스의 서울진입 요구는 앞으로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경기도는 금년 8월말 기준1,302만여명으로 전국 인구의 24.7% 차지. 2003년〜2016년 6월까지 서울에서 경기도로 순유입된 인구는 139만 7,825명.

경기도가 박찬우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경기도가 서울시에 212개 광역버스노선협의를 요청하였으나 66%에 해당하는 141개 노선만 동의를 얻었고, 34%에 해당하는 71개 노선은 거절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는 6월까지 51개노선 협의를 요청하여 25개노선만 동의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시가 경기도에 노선협의를 요청한 현황을 보면, 최근 3년간 총32회 협의요청중 25개노선 동의하고 7개노선은 거절을 하여 동의률이 78%로, 서울시가 경기도의 노선협의 요청에 상대적으로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2016년 6월까지 서울시가 협의요청한 3개노선에 대해서 모두 동의하였다. 그리고 경기도와 서울시간에 노선협의가 협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규칙에 의해 국토교통부가 조정을 할 수 있는데, 국토교통부가 조정을 하여 합의를 한 경우가 최근 3년간 24건중 9건만 인용되고 15건은 기각되어 노선협의에 큰 기여를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년의 경우 6월까지 총5건의 조정신청중 1건만 인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박찬우 의원은 “수도권의 3개 지자체는 행정구역만 구분되어 있을 뿐 사실상 하나의 생활권이라고 봐야하는데 3개 지자체간에 개별적으로 노선을 결정한 이후에 노선협의를 요구하는 절차를 겪다보니, 결과적으로 수도권 전체 주민에게 행정이 오히려 불편을 끼치는 사례를 유발하고 있다며 국가차원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구나 “교통노선문제로 인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 3개지자체간 합의에 의해 서울, 인천, 경기도 출신 48명의 공무원을 정원으로 한 수도권교통본부를 만들었지만 광역버스 갈등에 아무런 기여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수도권교통본부의 기능재정립을 촉구했다. 수도권교통본부는 25일에 불과한 본부장이 있었는가 하면, 평균 재임기간이 9개월에 불과하여 3개 지자체가 돌아가면서 공무원들 자리를 임시로 보전해주는 땜질용 자리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박찬우 의원은 “수도권의 광역버스문제를 해결하려면 3개지자체가 버스노선에 대해서 원점부터 재검토해야만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경기도가 경기광역버스 노선을 버스혼잡이 심각한 서울역과 강남역으로만 집중 요구하다보니, 서울시가 노선협의에 거부반응을 보이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는게 박의원의 설명이다. 결과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도 그리고 인천시가 지자체간의 벽을 허물고 수도권주민들을 위해서 광역버스 노선 설정 및 운영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게 박의원의 주장이다. 그리고 단기간에 이러한 논의가 여의치 않다면 경기도가 버스준공영제 실시에 맞춰서 서울진입 경기광역버스의 노선을 다변화하는 것이 현실적인 유일한 대안이라며 경기도의 버스노선 다변화 정책의 정상적 추진을 촉구했다.

박찬우 의원은 경기순환버스에 대해서도 노선 증설 및 환승체계 개편을 촉구했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위주로 기존 5개노선을 운행하고 있는데, 이 정도의 노선으로 경기도 시·군가 대중교통 연계를 개선시킬 수 없다는게 박의원의 주장이다. 노선이 워낙에 빈약하다보니 경기도민 상당수가 경기순환버스의 존재를 모르는 경우가 다반사여서 경기순환버스 이용자수도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일평균 13,000여명으로 정체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의원은 경기순환버스의 연계체계 문제점도 지적했다. 환승정류소인 청계정류소의 경우 환승을 하기 위해서는 외곽순환도로 지하를 가로질러야 하고 나와서도 한참을 걸어야 하는데, 아침 출근 이용자들이나 노약자들이 646미터나 되는 환승거리를 이동하는 것은 경기순환버스 이용을 가로막는 장애요인의 하나라는 것이다. 그리고 양주에서 안양구간을 운행하는 8906번의 경우는 외곽순환고속도로를 나와서 도심구간 운행이 너무 길다보니 전철을 이용하는 것보다 15분이나 더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이 너무 오래 소요되다보니 이용대상자들이 이용을 꺼린다는게 박의원의 설명이다. 그리고 박의원은 수원과 의정부를 운행하는 8409번은 하루 2번만 운행하는데, 빈약한 운행으로는 도저히 승객을 창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장기적 관점에서 노선 증설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외에도 박의원은 경기광역버스의 인지도 제고를 위한 홍보전략, 장거리 운행에 따른 화장실 안내, 간결한 환승동선체계 마련, 의왕(청계)휴게소와 의왕휴게소의 혼동이 초래되는 만큼 의왕(청계)휴게소를 청계휴게소로 명칭을 개정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