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다 좋다고 말하면 좋아진다

▲ 김진홍 목사

유일호 기획재정부 장관은 우리나라의 경제를 맡은 경제부총리이기도 하다. 그가 얼마 전 신문기자들에게 사정조로 부탁한 말이 있다.

"우리나라 경제사정을 나쁜 쪽으로 보도하지 마시고 긍정적인 쪽으로, 좋은 쪽으로 보도해 주시기를 부탁합니다."

경제부총리가 언론인들에게 이러한 부탁을 하는 이유가 있다. 얼마 전 LG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바에 의하면 내년 경제에 대해 국민의 64%가 ‘나빠진다’고 인식하고 있다 하였다. 어떤 일이든 국민들이 나빠진다, 나빠진다고 강조하면 정말로 나빠지게 된다. 반면에 좋아진다, 좋아진다고 하면 실제로 좋아지게 된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자기 성취적 예언(Self-fulfilled Prophesy)이라 한다.

지기 성취적 예언이란 누구든지 미래에 이루어질 일에 대해 긍정적, 진취적, 낙관적인 확신을 품고 그 확신을 말로 거듭거듭 강조하면 실제로 그렇게 성취된다는 원리이다. 그런데 미래를 부정적, 비관적으로 생각하며 안 될 것이다, 어려울 것이라 반복하여 말하면, 일이 실제로 안 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심리적 현상을 자기 성취적 예언이라 한다.

요즘 우리 사회는 모든 일이 너무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우리나라는 자원이 없는 나라이다. 우리나라의 유일한 자원이 사람이다. 사람밖에 자원이 없는 나라에서 국민들이 어떤 사고방식을 가지느냐가 중요하다. 국민들이 미래에 대해 확신을 품고 긍정적으로 된다, 가능하다, 좋아진다고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여야 한다. 그런 분위기가 상승효과를 거두어 모든 일이 되는 방향으로 좋은 방향으로 진척이 될 것이다.

그러기에 언론의 영향력이 지대하고, 정치 지도자들의 영향력 역시 클 수밖에 없다. 나아가 목사와 교사의 사명 역시 지대하다. 목사가 강대상에서 어떤 설교를 하고 교사가 교단에서 어떤 가르침을 주느냐에 따라, 교인들의 생각이, 학생들의 행동이 변하게 된다. 목사와 교사는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희망을 선포하고 대안을 제시하여야 한다.

그런 점에서 나는 설교하는 목사인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다. 항상 희망을 말할 수 있고 용기를 불러일으키는 설교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