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다

검은 나뭇잎 사이로 기타 소리 들린다

누굴까

물안개 뚫고 지나온 우산 속으로

가을비는 쳐들어오고

마지막 공연인 듯 흘러내리는 공중이 나뭇가지에 걸쳐 있다

박수 소리 요란한데 흐르는 빌리 홀리데이 노랫소리,

검은 우산을 쓰고 잉어를 찾아 나선다

돌 틈과 물풍을 해쳐보아도 보이지 않는다

물에 뜬 기타 소리,

당신을 원하는 나는 바보예요

당신을 듣고나서

길을 잃지 않은 적이 없다

박정선 시인

충남금산 출생

공주교육대학

한남대 교육대학원 졸업

현재 대전비래초 수석교사

2010년 호서문학 신인상 수상

시집 ‘라싸로 가는 풍경소리’, ‘잉크가 마르기 전’ 등